인왕산등산 인왕산둘레길 걷기 (여의나루-인왕산정상) 제로포인트트레일 서울

인왕산 등산 인왕산둘레길 걷기
(여의나루-인왕산정상)
제로포인트트레일 서울


작년 초여름, 날이 갑자기 조금 선선하길래
인왕산에 가자고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제로포인트트레일을 하고 싶다며 다시 답이 왔다.


제로포인트트레일이 뭔지 검색해보니
해발 0m인 지점부터 무동력으로 산을 오르는 챌린지.
간단하게 말하면
걸어서 0m부터 정상까지 오르면 되는 도전.


서울은 제로포인트트레일 서울피크 5챌린지가 있고
서울에서 해발 0m인곳은 여의나루역 한 곳 뿐이라  
여의나루를 출발지점으로 시작해
인왕산, 남산, 북한산, 청계산, 관악산을 오르는 여정으로
다섯 산을 하루 만에 다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나눠서 오를 수도 있고
본인의 능력안에서
챌린지를 성공하면 된다.


나는 원주에 살기 때문에  
하루 만에 가능한 곳은 인왕산과 남산 밖에 없었는데
결국 인왕산으로 결정했다.

여의나루역 5호선 4번출구로 나와 마포대교를 건너면
제로포인트 트레일 서울의 시작.

이 코스의 최대 단점은 빌딩숲을 걷다보니
정말 노잼이라는거.
아무 특색없는 빌딩 사이를 계속 걸으면서
인왕상 초입까지 가야해서 점점 말이 없어졌다.

마포대교를 건너 빌딩숲에서
친구랑 아침으로 라면, 만두, 김밥 쓰리콤보
든든하게 클리어.

그렇게 먹고나서 열심히 걸어서
독립문 도착.

서대문형무소를 지나

인왕산에 오르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만 가다보면 만나는 무악재 하늘다리

무악재 하늘다리는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해주는 다리로
안산도 인왕산도 워낙 높이가 낮기 때문에
하루에 두 곳을 모두 오르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우린 안산쪽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
인왕산쪽으로 넘어갔다.

비가 내리는 산의 풍경은
정말 좋았다.

물론 비가 정말 많이 왔으면
위험해서 오르지 않았을 것 같은데
분무기로 뿌리듯 계속 오는 모습인지라
충분히 등산이 가능했던 날.

가다보면 표지판이 나오는데
어느쪽으로 가도 인왕산 정상이지만
조금 더 짧은 코스로 선택.

비오는 날의 숲은 정말 씁하씁하!
이날만 맡을 수 있는 숲의 냄새는 정말 굿굿 👍👍👍

슬슬 보이는 풍경.
물안개가 짙게 껴서 더 신비로운 풍경.

인왕산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오르는 내내 계단모양이 너무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둘레길 중간에 갑자기 주택이 나오고
그 길을 지나면 다시 이어지는 계단길.

위로 올라갈 수록 폭도 좁아지고
암석 위주의 계단길이라 정말 조심해야 한다.

인왕산이 높지 않은 편이라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인기가 진짜 좋은 산이라서

등산하는 사람이 워낙 많고
정상에 가까울 수록 암석인데
엄청나게 큰 암석 같은 계단이 많아서
30분 넘게 줄서서
오르락내리락 번갈아가며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올라보니 사람 하나 지나갈 수 있는 길인지라
무슨말인지 이해가 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파르다.

비가 오다보니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집중해서 오르게 되는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도도 점점 가파르게 되고
계속 바위를 짚다보니
손에 뭐 묻고 그런거 싫으면
장갑끼고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잠시 휴식시간.
보여지는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기념사진 한 컷!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에 도착했다.
인왕산은 밤등산도 많이들 하던데
확실히 날씨 덕분에
정상에 오르니 딱 세 분 계셨다.

아무도 신경쓰시지 않아서
정상석에서 친구랑 미친듯이 사진을 남겼다.   

재미있는게 등산을 하면
어른들이 예쁘다고 칭찬 많이 해주신다 ㅎㅎ

근데 솔직히 나도 20대를 보면 이유를 불문하고
너무 예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젊음이 주는 싱그러움이 팍팍 느껴짐.
어른들도 날 볼 때 그런 마음 일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 🤗🤗🤗

사진에는 없지만 내려갈 때는
올라온 곳과는 다른길로 내려갔고
그 길은 정말 좋았다.
경복궁 역과 가장 가깝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인 것 같았는데
조용하고 길도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만족.

즐거웠던 비오는 날의
제로포인트 트레일 + 인왕산 등산